유일호 부총리 "소득격차 심각하다는 건 억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21일 “경제상황을 인식할 때 객관적인 자세가 중요하다”며 “최근 일각에서 지나치게 부정적인 측면만을 부각해 불안감을 조장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재부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경제와 관련한 근거 없는 비판에 대해 국민이 객관적이고 정확한 사정을 알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내달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경제상황에 대한 정치권의 객관적이지 않은 비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그는 “지니계수와 소득 5분위 배율 등 객관적 지표에 기초해 볼 때 소득분배가 개선되고 있음에도 주관적 자료에 근거해 소득격차가 심각하다고 억지 주장을 하는 것은 국민이 이뤄 놓은 성과와 노력을 헐뜯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부총리의 발언은 총선을 앞두고 경제실정론을 부각하려는 야권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8일 국제통화기금(IMF)의 소득 불균형 관련 통계를 인용해 “실업률과 소득 불균형 등 경제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이번 총선을 정부와 새누리당의 경제 실패를 심판하는 선거로 규정하겠다”고 말했다.

IMF는 지난 16일 ‘아시아의 불평등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의 소득 상위 10%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2013년 기준)로 아시아에서 소득 불균형이 가장 심하다고 발표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