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전략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했음에도 지난달 TV 패널 생산량에서 글로벌 1위를 지켜냈다.

21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월 한 달간 383만장의 TV 패널을 출하했다.

지난 1월(416만장)보다 8.1% 줄어든 수치다.

위츠뷰는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평균 판매단가가 생산원가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떨어진 32인치 패널의 생산량을 전략적으로 줄여 손실을 회피하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월 338만장을 출하, 전월보다 1.8% 물량을 줄였고 LG디스플레이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대만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이노룩스는 지난달 6일 발생한 대만 지진의 여파로 39.5인치 패널을 생산하는 팹(Fab) 6 가동에 큰 차질을 빚어 월간 생산량이 21.9%나 급감했다.

위츠뷰는 "공급 차질을 빚은 이노룩스 39.5인치 패널의 대안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40인치 패널이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노룩스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기업 BOE에 3위를 내줬다.

BOE는 지난달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생산량을 늘렸다.

이어 중국 차이나스타(CSOT), 대만 AUO 순으로 업계 순위가 매겨졌다.

2월 전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출하량은 1천788만장으로 전년 동월 대비 8.3%, 전월 대비 8.7% 감소했다.

중국 춘제(春節) 연휴와 대만 지진에다 세계 경기 불황 국면이 겹쳐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이 깊게 침체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