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커지면서 브라질 증시가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브라질의 보베스파 지수는 전날보다 6.60% 폭등한 50,913.79에 거래를 마쳤다.

보베스파 지수가 50,000선을 넘긴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며, 이날 상승 폭도 2009년 1월 2일 7.17% 오른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도 달러당 3.6280헤알까지 떨어지면서 헤알화 가치가 하루 만에 3.1%, 한 달 만에 11% 올랐다.

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브라질에서 갑자기 증시와 환시 모두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은 호세프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탄핵 등 정정불안은 시장에 악영향을 끼치지만, 호세프 대통령의 경우 비리 의혹을 사고 있어 정권교체가 일어나는 편이 오히려 경제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브라질리아 연방법원이 호세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인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수석장관 취임을 무효화한 직후 브라질 증시와 채권, 헤알화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호세프 대통령은 현재 정부 회계를 부실 처리하고 대선 불법자금을 조성하는 등 비리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브라질 의회는 대통령 탄핵 문제를 심의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탄핵 절차를 재개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레지스 샤틀리에 신흥시장 신용 전략 담당은 "호세프 대통령에게 남은 카드가 몇 개 없어 보인다"며 "정권 교체는 브라질 자산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