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16일 "이론적으로 기준금리를 -0.5%까지 내릴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9일 기준금리를 -0.1%로 내려 일본 역사상 처음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그는 이날 일본 의회에 출석해서 한 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구로다 총재의 발언에 엔화 가치는 0.1% 하락했고, 일본 도쿄증시의 토픽스지수는 낙폭을 소폭 만회했다.

그는 "우리가 금리를 더 인하하기로 할 가능성은 있다"면서 "이론적으로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 일본은행이 어느 정도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0.5% 안팎까지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망설이지 않고 모든 가능한 조치를 동원해 추가 완화를 할 것"이라며 "일본은 내년 상반기에 2%인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면서 "마이너스 금리는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효과는 상당 부분 시간이 지난 뒤 나타날 수 있다면서 개인계좌의 금리가 마이너스로 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