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 "컨테이너 2000만개 시대 열겠다…북항 재개발 사업 차질없이 진행"
“부산 신항과 북항 각항의 기능을 잘 살려 올해 컨테이너 2000만개 시대를 열겠습니다. 부산항 개항 이후 최대 프로젝트인 북항 재개발사업과 글로벌 복합물류 중심지 안착에도 집중하겠습니다.”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사진)은 16일 “항만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만큼 정보 수집력과 분석, 예측 능력을 강화해 부산항이 지속적인 세계 선도 항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사장은 “부산항은 신항이 개장한 2006년 이후 북항과 신항의 양항 체제로 운영 중”이라며 “신항으로 물동량 쏠림 현상(부산항 물동량의 66.2% 처리)이 가속화하고 있지만 북항도 지난해 660만개(길이 6m짜리 컨테이너)를 처리해 세계 22위의 항만으로 시설도 우수하다”고 말했다. 그는 “신항은 지리적 이점과 세계 150여개 항만과의 연계성, 인프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환적 화물 중심 항만, 항만 배후 물류단지에서 부가가치 물동량을 창출하는 종합 물류 항만으로 육성하고, 북항은 신항의 보조항으로 근해선사들의 경제 활동 중심지로 역할을 분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 상반기 내 북항 4개 운영사도 통합해 운영사 간 과당 경쟁과 하역료 인하, 경영난 악순환 등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우 사장은 “북항 재개발사업에 맞춰 북항의 기능 재배치나 전환 추이를 살펴 유휴시설을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항 재개발은 부산 중구와 동구 일원의 부산항 제1~4부두, 연안 및 국제여객부두 지역을 시민을 위한 친수공간과 국제 해양 관광거점으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153만㎡에 2조400억원을 들여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민간 유치를 포함하면 총 사업비의 규모가 8조~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항 개항 이래 최대 프로젝트다. 그는 “부산의 지도를 다시 그리는 역사적인 사업인 만큼 시민 아이디어 공모, 국제 공모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미래 성장동력이 될 콘텐츠를 도입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환적 화물 유치에도 집중하겠다는 것이 우 사장의 생각이다. “부산항은 세계 3위(1위 싱가포르, 2위 홍콩)의 환적 항만으로,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4.2% 증가한 1946만7000개(환적은 1010만4000개)를 처리해 부산항 개항 이래 최초로 환적 화물 1000만개를 돌파했습니다. 올해 목표로는 2000만개를 잡았습니다.”

그는 “부산항 환적 물동량에 기여도가 큰 4개 해운선사 동맹별 맞춤형 마케팅을 추진하고 인센티브 제도도 개선하면서 중국과 일본 지방 항만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항만 인프라를 조기 개발해 빈 컨테이너 장치장을 만들고, 위험 화물을 처리하는 전용 시설을 확보해 아시아의 빈 컨테이너와 위험 화물의 환적 물량도 유치해 나갈 것”이라고 전략을 제시했다.

우 사장은 올해를 크루즈 육성의 원년으로 보고 부두 확장과 전시회도 열기로 했다. 부산항을 찾는 크루즈선은 2004년 22척, 1만명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230척에 45만명의 관광객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선 크루즈 관광객을 잡기 위해 크루즈선과 관광객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영도크루즈 부두를 확장하기로 했다. 오는 5월12일부터 14일까지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5층에서 국제회의와 전시회도 열어 크루즈 도시 부산을 알리기로 했다.

우 사장은 부산을 글로벌 복합물류 중심지로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싱가포르와 로테르담 등 선진 항만처럼 항만 배후단지를 활용하고 다양한 항만 관련 사업을 활성화해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부산항의 새로운 블루오션인 크루즈산업, 선용품산업, 수리조선단지, LNG 벙커링 등 항만 관련 산업을 육성할 계획입니다. 한국의 우수한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정보 수집과 분석 예측 기능을 강화해 다양한 항만 물류 정보서비스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