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산관광단지
동부산관광단지
부산 해운대에서 기장군으로 이어지는 동부산권이 ‘제2의 부산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다. 동부산권 일대가 고급 주거지에서 전시컨벤션, 정보통신, 영화 영상, 관광, 유통, 의과학 중심지 기능을 확산하고 있다.

지난 3일 해운대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B부지(부지 1만8500㎡)를 완공해 기존 센텀시티점(4만711㎡)과 연결해 세계 최대 백화점이라는 기네스 기록을 한번 더 갈아치웠다. 면세점과 놀이시설 등을 입점시켜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였다. 해운대에 들어서는 정보통신기술(ICT)업체들과 해운대해수욕장을 찾는 연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 동부산권을 오가는 관광객과 유입인구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늘고 있는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본격적인 글로벌 영업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센텀시티에는 영화 영상 관련업체와 문화콘텐츠 업체들이 몰려들면서 부산의 ICT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아파트형 공장이 20여개나 들어서 1600여개 업체가 입주했다. 업체들도 젊은 인력을 구하기 쉽고 정보를 얻는 데 유리해 선호한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 등 연구기관과 문화콘텐츠 기관도 들어섰다. 벡스코는 전시장과 계단식 회의장을 갖춰 문화와 국제행사에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부산의 특화산업인 물류와 조선 해양, 자동차 등 대형 국제행사가 열리면서 산업을 도약시키고 있다.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면서 호텔과 음식점 등도 활기를 띠고 있다. 부산시는 센텀시티와 마린시티 일대에 무인 주차관리 시스템과 인체를 감지하는 횡단보도 등 사물인테넷을 구축해 ‘해운대 스마트시티’ 시대를 열면서 제2 도약에 힘을 싣고 있다.

이 같은 열기는 부산의 부촌으로 통하는 마린시티로 이어진다. 50층 이상의 복합건물들이 20여곳 이상 몰려 있다. 수입차 전시장은 해운대와 광안리, 남천동 일대에 30여곳이나 자리 잡았다.갤러리도 30여곳이나 들어섰다. 해운대 관광리조트 ‘엘시티 더샵’도 해운대해수욕장 옆 6만5934㎡에 101층 높이의 랜드마크타워 1개 동(411.6m)과 85층 주거타워 2개 동(A동 339.1m, B동 333.1m)을 준비하고 있다. 주거타워 2개 동의 분양이 성공하면서 부산지역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달맞이고개를 넘어 기장 일대로 들어서면 의과학단지가 모습을 갖추고 있다. 의료와 관광을 접목한 환경을 조성해 우수한 과학도를 양성할 기반을 구축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이어 중입자치료센터 등 원자력을 이용한 생명공학 중심지가 들어설 전망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의과학단지가 가동되면 생산유발효과 2조원, 고용유발효과 2만2000여명을 넘어 부산의 미래 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도심형 해양복합리조트인 부산 기장군 시랑리와 대변리 일대의 동부산관광단지 개발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골프장과 쇼핑몰에 이어 복합리조트 상가가 착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12월11일 기장군 기장읍의 동부산관광단지 내에 국립부산과학관이 문을 열면서 이 일대는 활기를 띠고 있다.

정재현 부산도시공사 동부산기획팀장은 “테마파크 등은 GS컨소시엄과 협상 중”이라며 “이것만 제대로 마무리되면 동부산관광단지의 가치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경수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년 전만 해도 10만명가량이었던 기장군 인구는 현재 15만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