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할랄시장 공략 나서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업체 코스맥스(회장 이경수·사진)가 할랄(Halal) 인증을 획득했다. 국내 화장품 ODM 회사로선 처음이다.

코스맥스는 15일 자회사 코스맥스인도네시아가 할랄 인증기관인 인도네시아 무이(MUI)로부터 인증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MUI는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JAKIM), 싱가포르 할랄 인증기관(MUIS)과 함께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으로 꼽힌다. 코스맥스는 “인증 획득을 계기로 100조원 규모의 할랄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서 허용하는 음식을 이른다. 최근엔 식품뿐만 아니라 화장품, 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할랄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인증이 필수다. 하지만 화장품 할랄 인증은 다른 화장품 인증에 비해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관련 기관에서 세 차례에 걸쳐 심사를 받아야 한다. 화장품 성분 검사는 물론 이슬람 율법에 맞는지 꼼꼼히 살펴본다. 생산공장에서 직접 심사하는 무슬림을 위한 기도 시설도 갖춰야 한다. 코스맥스는 “인증과 생산 자체가 까다롭지만 일반 화장품을 사용하기 어려운 무슬림 여성을 확실한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어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할랄 시장은 매년 13% 이상 성장해 100조원 규모에 달한다. 특히 2억5000만명의 인구 중 무슬림이 87%인 인도네시아의 할랄화장품 시장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이건일 코스맥스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이번 국제인증 획득으로 할랄 화장품의 수출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하게 됐다”며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중동 등 세계 할랄화장품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