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1년11개월 만에 일본 경제의 경기 판단을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기준금리는 동결했다.

일본은행은 15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0.1%로 동결하고 연간 80조엔(약 840조원) 규모의 양적 완화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16일 시행에 들어간 마이너스 금리 도입 영향을 점검하고 경기 상황을 좀 더 지켜보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일본 경제상황에 대해선 “신흥국 경기 둔화 등에 따라 수출과 생산 측면에서 둔화한 모습이 있지만 기조상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진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진다”고 했던 경기 판단에서 한 발 후퇴한 것이란 분석이다. 일본은행이 경기 판단을 하향 조정한 것은 소비세율 인상 직후인 2014년 4월 이후 처음이다. 구로다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필요하면 추가 금융완화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행은 또 금융회사가 일본은행에 맡기는 예치금 중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는 대상을 3개월마다 재검토하기로 했다. 현재는 금융회사 예치금 가운데 지급준비금을 초과하는 잔액에 대해서만 연 -0.1%를 적용하고 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