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5일 홍콩에서 열리는 세계 컨테이너선사 CEO 모임인 박스클럽 회의에 참석했다.

박스클럽은 20개 선사 최고 경영자들이 연간 두 차례 만나 컨테이너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정책과 해운산업 동향, 선박기술, 항만개발 등 공동 관심 사안을 논의하는 모임이다.

이번 모임에는 18개 선사 CEO가 참석해 2015년 해운시장을 결산하고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과 환경규제 강화 움직임, 2016년 해운산업 동향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조 회장은 2014년 4월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 취임 이후 같은해 9월 처음으로 박스클럽 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한진해운은 조양호 회장의 동생인 조수호 회장이 2006년 별세하고 나서 제수인 최은영 회장이 독자 경영했지만 대한항공에서 자금 수혈이 되면서 경영권이 조양호 회장에게 넘겨졌다.

한진그룹은 지난달 24일 "한진해운 경영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발표하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한진해운은 신종자본증권 2천200억원을 발행해 대한항공이 전액 인수했다.

한진해운은 이 돈으로 대한항공 주주대출금 2천200억원을 상환해 런던사옥, 자사주, 상표권 등에 대한 담보를 해제한 뒤 매각에 나섰다.

한진해운은 상표권을 한진칼에 양도하는 등 담보가 풀린 재산을 활용해 3천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비용감축 등 자구안을 마련해 채권단과 협의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