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일본의 경기 판단을 하향 수정하면서도 추가 금융완화는 보류했다.

일본은행은 15일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지난 1월 최초로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0.1%)를 유지(찬성 7·반대 2표)하기로 결정했다.

연간 80조 엔(약 836조원)규모로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현행 자산매입규모도 유지(찬성 8·반대 1표)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은 이른바 '마이너스 금리를 덧붙인 양적·질적 금융완화' 정책을 일단 현상유지하게 됐다.

일본은행은 회의 후 발표한 자료에서 금융정책 운영에 대해 '물가상승률 2%' 목표를 "안정적으로 지속하기위해 필요한 시점까지" 마이너스 금리 정책과 함께 양적·질적 금융 완화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경제·물가의 위험 요인을 점검해 필요한 경우에는 '양·질·금리'의 3개 차원에서 추가적인 금융완화 조치를 강구한다"는 직전 회의의 표현을 반복했다.

반면, 일본은행은 국내 경기와 관련, "신흥국 경제 감속의 영향 등으로 수출·생산면에 둔화가 보인다"고 지적한 뒤 "기조(基調·기본적인 방향)로서는 완만한 회복을 계속하고 있다"며 경기판단을 하향 수정했다.

"완만한 회복을 계속하고 있다"는 지난 1월의 판단에서 "기조로서는"이라는 단서를 붙여 조금 하향한 것이다.

이번 회의는 지난 1월 29일 일본은행이 추가 금융완화책으로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결정해 지난달 시행에 돌입한 이후 처음 열렸다. 다음 금융정책 결정회의는 4월 27∼28일에 열린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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