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말 2단계 계좌이동제 시행 이후 지금까지 계좌변경 건수가 200만건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달 26일 은행 창구에서도 거래계좌를 갈아탈 수 있는 3단계 제도 시행 이후 계좌변경 건수가 155만건에 달하는 등 계좌이동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30일 계좌이동제(2단계) 시행 이후 지난 10일까지 계좌조회는 256만7000여건, 계좌변경은 203만4000건으로 조사됐다.

계좌이동제는 자동이체·송금 계좌를 간편하게 바꿀 수 있는 제도다. 지난해 10월30일부터 금융결제원 페이인포(www.payinfo.or.kr)를 통해 거래계좌를 바꿀 수 있는 2단계가 시행된 데 이어 지난달 26일 은행 창구 및 각 은행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계좌변경을 할 수 있는 3단계가 시행됐다. 2단계에선 휴대폰 요금 등 일부 자동이체에만 국한되지만 3단계에선 자동이체 외에 적금, 펀드, 월세 등 자동송금 계좌도 바꿀 수 있다.

지난 10일까지 계좌변경 이용현황을 보면 3단계 시행 이후 이용자가 급증했다. 전체 계좌변경 중 76.2%(155만건)이 지난달 26일 3단계 시행 이후 9영업일만에 이뤄졌다. 특히 3단계 시행 이후 은행창구를 통한 변경 신청이 151만2000여건으로 90% 이상에 달했다. 50세 이상 이용자도 2단계 때 29%에서 3단계 때 45%로 껑충 뛰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해서만 계좌변경을 할 수 있는 2단계와 달리 3단계는 은행 창구에서도 신청이 가능해 중장년층 이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