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지하철 차량 846량 수주 성공해 선진국 대상수출론 역대최대
작년 10월 인도네시아에선 일본 제치고 5조2천억원 규모 고속철 수주

중국이 미국에서 13억 달러(1조6천억원) 규모의 지하철 차량 수주에 성공해 선진국 시장에서 고속철 기술 수출에 전기를 마련했다.

11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최대 고속철회사인 중궈중처(中國中車.CRRC)의 자회사인 중처쓰팡(四方)주식회사와 중궈난처(南車)미국유한책임회사 연합체가 미 시카고 교통당국으로부터 지하철 차량 846량을 수주했다.

중궈중처는 성명에서 이번 수주가 중국이 지금까지 선진국에서 거둔 최대 규모 지하철 차량 수주라면서 중국의 첨단 철도기술이 미국에 상륙하는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시카고 당국은 노후화된 지하철 차량 교체 목적으로 발주를 했으며 중궈중처는 2019년부터 차량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중궈중처는 시카고 현지에 공장을 지어 차량의 생산과 조립을 진행할 예정이며 시카고 당국은 시카고에서 35년래 처음 궤도차량공장이 들어서게 돼 많은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최근 고속철 수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외국순방때마다 고속철 판촉에 주력하면서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동부 아프리카 6개국을 연결하는 초대형 철도사업,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를 잇는 동유럽 고속철도 노선건설 등은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이다.

시진핑 주석은 2014년 7월 남미 순방 때 이 지역 국가들과 태평양~대서양 연안을 연결하는 남미대륙 횡단철도 건설에 합의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은 신칸센으로 대표되는 세계 고속철도의 선두주자인 일본을 누르고 작년 10월 인도네시아의 고속철 사업(최소 44억달러·약 5조2천억원 규모) 수주하기도 했다.

중국은 지금까지 주로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성과를 일궜지만 최근 미국 시장 지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보스턴에 이어 이번 시카고 지하철 차량 수주가 중국 고속철 기술이 선진국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궈중처는 지난해 보스턴에서 5억6천600만달러(약 6천700억원)규모의 지하철 차량 284량을 수주했었다.

중궈중처는 2014년에 라이벌 관계였던 중궈베이처(北車.CNR)과 중궈난처(CSR)가 합병해 태어난 매출기준 세계 최대 고속철 회사로 중국 고속철 수출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