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수 8억 명ㆍ좌석점유율 84%…232억 달러 수익

지난해 미국에서 여객기를 이용한 승객 수가 8억 명에 육박하면서 미국 항공사들이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렸다.

미국 교통부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항공산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여객기를 이용한 승객 수는 7억9천840만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이는 금융위기 사태 발생 전인 2007년 7억6천960만 명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좌석점유울도 83.8%으로 2014년 83.4% 기록을 깼다.

운행 중인 여객기 내 비어있는 좌석이 거의 없었다는 얘기다.

유상여객 거리 수는 총 9천24억 마일(1조4천522억㎞)로 2014년 8천635억 마일을 넘어섰다.

이 같은 신기록 수립이 가능했던 것은 유가가 사상 최저를 기록한 데다가, 항공사 간 인수ㆍ합병으로 항공사 '톱(Top)?4'가 국내선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항공사 상위 10개사가 거둬들인 이익은 세전수입으로 232억 달러(약 27조 8천억 원)에 달했다.

수익률은 2014년도 6%에서 지난해 14.6%로 껑충 뛰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이 항공운임을 인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저유가에다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도 항공사들이 신형 비행기 구매와 터미널 개보수, 주주들의 배당에는 인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면, 항공사들은 항공업계의 치열한 운임 경쟁으로 평균 항공운임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상당수 항공사가 지난달 여객기 당 수익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저유가 수혜 이상으로 항공운임이 추락했기 때문이라는 게 항공사들의 반박 근거다.

지난 1년 사이 항공업계에는 운임 경쟁이 치열해졌다.

특히 텍사스 주 댈러스와 일리노이 주 시카고 공항 같은 허브 공항을 둘러싼 가격 경쟁이 가장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가항공사(LCC)들이 항공기 숫자를 늘려 증편하자 아메리칸항공 등 대기업이 공격적으로 요금을 인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 사이에서는 공급 좌석 수 확대를 통해 여객단위수익 감소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