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우리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많은 불확실성에 둘러싸여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한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경제 심리가 약화되면서 하방 리스크가 조금 증대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며 "유가가 앞으로 움직임을 더 봐야 하지만 상당 폭으로 반등했고 미국의 경제 지표가 호전됐다"며 "이런 것들은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로 보여지고 그렇게 되면 수출 여건,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연 1.5%의 기준금리에 대해 "충분히 완화적 수준"이라며 "현재 금융수준이 실물경제를 제약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준금리 결정에서 성장과 금융안정을 균형있게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축소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점,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는 점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고 앞으로 상황 변화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선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 기조가 유지되도록 하고 금융안정에 유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총재는 하성근 금통위원이 전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하는 소수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