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문을 여는 클래식 전용 공연장 롯데콘서트홀의 김의준(66) 대표가 개관을 5개월 앞두고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김 대표는 8일 연합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지난달 회사 측에 사의를 밝혔고 오는 15일 자로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공연장 운영에 있어 회사가 원하는 부분을 감당하고 맞출 능력이 안 돼 물러나기로 했다"며 "결심을 한 만큼 개관 때까지 지체하기보다 빨리 정리하는 것이 서로가 낮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사퇴 배경에 대해 "궁합이 잘 안 맞았던 것 같다"며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공연계에서는 공연장 지원 규모와 방향 등 운영을 둘러싼 롯데그룹과의 갈등에 따른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콘서트홀 지원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며 "운영에 대한 견해는 향후 지속적인 조율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추후 신임 대표를 선임할 방침이며, 개관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롯데콘서트홀은 롯데그룹이 사회공헌을 위해 1천500억원을 투자해 서울시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 건립한 공연장이다.

지난해 9월 출범한 롯데문화재단이 운영을 맡는다.

1988년 예술의전당 개관 이후 28년 만에 서울에 문을 여는 클래식 전용홀로 주목받았다.

한국의 대표적 예술경영인 중 한 명인 김 대표는 1984년부터 예술의전당에서 공연 행정 전문가로 활약한 뒤 LG아트센터 대표, 국립오페라단 단장 등을 지냈다.

2014년 5월 롯데콘서트홀 대표로 취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