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진 일본 국채가 올해 들어 2배로 급증, 600조엔(미화 5조3천억 달러) 규모로 늘어났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 보도했다.

금리가 제로 수준이거나 마이너스권인 국채의 비중은 전체의 73%에 이른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전격적으로 도입하기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말에 36.4%였던 것과 비교하면 딱 2배로 불어난 셈이다.

일본 국채 10년물의 금리는 7일 오후 채권시장에서 마이너스 0.045%에 거래됐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달 1일 사상 최저 수준인 마이너스 0.075%까지 떨어진 바 있다.

30년물의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마이너스 0.68%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2년물 국채에 대한 프리미엄도 사상 최저수준인 85.1bp(베이시스 포인트= 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일 2조2천억엔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에 판매한 바 있다.

표면 금리는 사상최저수준인 0.1%, 평균 낙찰금리는 마이너스 0.024%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정부에 자금을 빌려주면서 돈을 내야 한다는 의미다.

다이와 증권과 UBS그룹은 8일 예정된 8천억엔 규모의 30년물 국채의 표면 금리도 사상 최저수준인 0.7%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UBS그룹의 이카와 유스케 전략가는 시장 여건이 투자자들에게 더욱더 어려워지고 있어 30년물 입찰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2일에 실시된 30년물 입찰의 수요는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낸 바 있다.

이처럼 마이너스 금리에 거래되는 만기 10년 이상의 국채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투자자들은 장기물 투자에 더욱 큰 리스크를 안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에 채권 딜러들의 월간 평균 국채 거래물량은 15조엔이었다.

이는 2004년 이후 최저수준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 수석금리전략가인 오사키 스이치는 "거래 물량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말하고 "일반적 채권 투자자들이라면 이 시장을 건드리려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