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여성이 기업 임원 되기 가장 힘든 나라가 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유리천장’을 넘어 ‘방탄유리 천장’이라는 비유까지 나온다.

6일 OECD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한국의 전체 직원 대비 임원 비율을 성별로 보면 남성은 2.4%였지만 여성은 0.4%에 그쳤다. 여성 임원 비중은 OECD 조사대상 회원국 30개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일본은 여성 임원 비중이 0.6%였다. 한국의 500대 기업 임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2.3%였다.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중이 30%를 넘는 기업은 매일유업(50.0%)과 신세계인터내셔날(36.4%), 이랜드리테일(31.3%) 등 3개였다. 20% 이상인 곳은 이들 3곳을 포함해 CJ E&M(25.0%), 삼성물산(20.8%) 등 8개다.

매출 1위 삼성전자는 임원 1188명 가운데 48명(4.0%)이 여성이었으며, 현대자동차는 266명 중 여성이 2명(0.8%)뿐이었다.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기업은 238개(68%)에 달했다.

한국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저조하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여성 고용률은 지난해 3분기 기준 55.8%로 OECD 34개 국가 중 21위였다. 특히 출산·육아기인 35~39세 여성 고용률(54.9%)은 32위로 최하위권이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