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차세대 강판으로 기술격차 벌리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이 “차세대 강판으로 경쟁 회사와 기술 격차를 벌려야 한다”며 차세대 강판 사업 강화를 주문했다.

권 회장은 최근 열린 운영회의와 토요학습 등에서 “기존 강판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강판 개발 및 판매를 강화해야 한다”며 “그래야 경쟁사와 기술 격차를 벌리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차세대 강판을 강조하는 이유는 국내외 경쟁사들과 차별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 철강사들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다른 회사가 모방할 수 없는 포스코만의 기술을 확보해야 미래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연구개발(R&D)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강판을 내놓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5일 한국수자원공사가 준공한 충남 보령댐 수상태양광발전소에 새로 개발한 포스맥 소재를 공급했다. 포스맥은 부식이 덜 되도록 아연과 알루미늄, 마그네슘을 혼합해 생산한 초고내식 합금도금강판이다. 포스코는 6년에 걸친 R&D로 2013년 말 이 소재를 개발했다.

이에 앞서 포스코가 개발한 고온프레스성형(HPF) 제품은 ‘2014 파리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르노 친환경차 이오랩에 처음 적용됐다. 포스코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최고 강도 수준인 2㎬급(단위면적당 200㎏의 하중을 견딤) HPF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10년 개발한 자동차강판 트윕강(TWIP)도 공급처를 확대하고 있다. 트윕강은 세계에서 포스코가 유일하게 생산에 성공한 강재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새로운 강판 개발을 위한 R&D 규모를 매년 늘리고 있다”며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이 2012년 1.52%에서 2014년 1.98%로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2%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