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중국 화웨이(華爲)가 미국 시애틀 부근에 사무소를 개설한다.

화웨이는 2012년 미국 정부가 민감한 정보를 중국으로 유출할 수 있다고 지목하면서 그동안 미국 진출에 제한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화웨이는 지난해 기준으로 삼성전자, 애플에 이은 세계 3위 휴대전화 판매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화웨이가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의 벨뷰에 사무실을 열고 내년까지 현지인 100명을 고용할 것이라고 화웨이의 윌리엄 플러머 대외부문 부회장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벨뷰는 시애틀에서 약 20㎞ 떨어진 곳으로, 시애틀 위성도시로도 불린다.

신문은 화웨이가 벨뷰의 비즈니스지역의 심장부라고 할 플라자센터의 사무용 빌딩 5층에 1만 1천 제곱피트를 임대했다면서, 이 면적은 직원 100명을 수용하기에는 좁아 임대면적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시애틀은 마이크로소프트, 티-모바일, 익스피디아 등이 창업한 곳일 뿐더러 캘리포니아의 실리콘밸리와 비견될 정도로 IT기업이 낮은 비용으로 기업활동을 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통한다.

페이스북과 구글도 엔지니어링 오피스를 운영 중이다.

차이나데일리는 화웨이가 앞으로 2년 내 애플을 따라잡고, 궁극적으로 2021년까지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목표를 세웠다고 소개했다.

화웨이는 1988년 중국의 런정페이(任正非)가 창립한 기업으로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에 본사를 두고 있다.

창립 초기에는 통신장비에 주력했으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스마트폰 등 소비재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스마트폰용 고화질 카메라 등에 초점을 맞춰 연구개발비로 92억 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의 궈 핑(郭平) 부회장은 지난달 2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취재진에 "만약 미국이 화웨이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우리는 기쁘게 응할 것"이라면서 미국 진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