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채권단이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동부제철에 2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상장폐지를 막은 뒤 매각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제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오는 7일 동부제출 출자전환 안건을 채권단 회의에 부쳐 14일까지 찬반 여부를 취합할 예정이다. 채권단 75% 이상이 찬성하면 결의된다.

산업은행은 지난 2일 열린 채권단회의에서 동부제철의 자본잠식 해소와 경영 정상화 등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채권단은 기존 주식에 대한 감자도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출자전환을 통해 상장을 유지하는 것이 재매각에 더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지난해 10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동부제철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수요자를 찾지 못해 중단했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의 50% 이상이 잠식됐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은 50% 이상 자본잠식이 발생한 기업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한 뒤 2년간 이 상태가 유지되면 상장폐지를 시행한다.

김일규/최진석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