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미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짓고 ‘K푸드’의 해외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러턴에 냉동·상온 제품을 연구개발하는 ‘미국 식품 R&D센터’를 열었다고 발표했다.

CJ제일제당이 해외에 R&D센터를 연 것은 2002년 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CJ제일제당은 현지 소비자의 입맛과 취향을 연구·분석해 다양한 해외 전용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은 이날 열린 개소식에서 “미국의 선진 냉동기술을 배워 국내에 도입하고, 국내 최고 수준의 소스 개발 능력 등을 미국 제품에 적용해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한식 제품을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해외 R&D센터 운영은 글로벌 식품회사 네슬레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네슬레는 미국 등 세계 30여국에서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김 사장은 “네슬레처럼 R&D센터를 세계 각국에서 운영하면 국가별 특성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 더 많은 나라에 R&D센터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식품 R&D센터의 주력 연구 품목은 냉동식품이다. 미국 냉동식품 시장이 38조원 규모로 크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세계 각국의 전통식품을 뜻하는 ‘에스닉 푸드’ 시장의 성장률이 연평균 15%대에 달하는 등 시장이 가파르게 커지고 있어 한식 기반 냉동식품 개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식품시장에서 ‘애니천’과 ‘비비고’ 브랜드로 냉동만두를 팔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000억원으로 현지 냉동만두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섰다.

한정우 CJ제일제당 미국 R&D센터장은 “미국에서 CJ 만두는 채소가 많이 들어 있는 건강한 만두로 꼽힌다”며 “느끼한 중국식 만두와 차별화에 성공해 ‘한국식 만두(K-Mandu)’라는 새 카테고리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한 센터장은 “R&D센터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만두에 이어 새로운 주력 제품을 내놓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