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지난달 25일 열린 제6회 김영세의 기업가정신 콘서트에서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오른쪽부터)이 배경철 비앤알 대표, 이동현 미실란 대표와 함께 얘기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지난달 25일 열린 제6회 김영세의 기업가정신 콘서트에서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오른쪽부터)이 배경철 비앤알 대표, 이동현 미실란 대표와 함께 얘기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이 진행하는 ‘김영세의 기업가정신 콘서트’가 갈수록 성황을 이루고 있다. 작년 7월 처음 시작할 때는 150여명이 모였으나, 지난달 25일 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제6회 콘서트’에는 250여명이 몰렸다. 대부분 기업가 정신을 배우고자 하는 중견기업 임원들이었다. 김 회장은 “성공적으로 기업을 일군 기업인들이 강사로 나서 경험을 공유하는 점이 호응을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재능을 전부 쏟아부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고, 부(富)를 창조해 나누는 정신을 가진 기업인들의 태도가 울림이 되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살아있는 기업가 정신을 공유하는 자리라는 뜻이다.

지난달 25일 열린 콘서트에서는 의료기기로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배경철 비앤알 대표와 농업회사법인 미실란을 이끄는 이동현 대표가 성공 비결을 공유했다. 배 대표는 “전략 없이 맹목적으로 돈을 좇다 보니 창업 초기 40억원대의 빚더미에 앉았다”며 “기업가보다 ‘전략가’라고 생각하고 전략을 세워 행동한 결과 의료기기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 초기 시장분석 결여로 경험했던 실패를 기회로 삼아 지금까지 기업을 운영해온 과정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30년, 100년, 300년을 지역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며 “농업에 대한 국민의 사랑과 관심을 늘리고, 많은 청년이 농촌에 와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미실란의 기업가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콘서트를 진행한 김 회장은 “한국 경제에 필요한 것은 신생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스케일 업’이라고 생각한다”며 “개별 기업의 살아있는 스케일 업 경험을 공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가와 디자이너는 창조적인 생각으로 시장과 제품을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산업 디자이너인 내가 기업가 정신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를 세운 엘론 머스크의 나이를 합치면 100살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세운 창조적 기업들이 벌어들이는 돈은 100조원이 넘는다”며 “기업가 정신 콘서트를 통해 한국에도 이 같은 혁신 기업인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한국경제TV와 기업가 정신 콘서트를 공동으로 주최하는 기업재무컨설팅 전문기업 스타리치어드바이져의 김광열 대표는 “그동안 중소·중견 기업인이 소통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장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기업가 정신을 많은 사람이 공유하도록 콘서트를 지방에서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콘서트를 기업인 800여명이 참석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가 정신 소통의 장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제6회 기업가정신콘서트 강연내용은 오는 5일 오후 2시 한국경제TV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