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이란 내 5위의 산업규모와 우수한 인적 자원, 뛰어난 교통인프라 등을 갖춘 이란 카즈빈주와 경제우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한-이란 경제협력 기반 마련을 위한 폭넓은 동반자적 관계도 구축했다.

남경필 지사와 페레이듄 헤마티 카즈빈주지사는 현지시각 지난달 29일 카즈빈주 정부청사에서 카즈빈 주 경제통상 관계자, 경기도상공회의소 회장단 대표로 동행한 이헌방 오산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우호협력을 체결했다.

경기도가 중동 지역과 경제우호협력 협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는 현재 아시아 12개 지역, 북미 3개 지역, 유럽 5개 지역 등 총 14개국 20개 지역과 경제우호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양 지자체는 경제우호협력을 통해 통상 및 중소기업 지원은 물론 SOC·에너지 합작투자, 보건의료, ICT·농업 연구개발, 관광·인적 교류, 중소기업 파트너십 등 5개 분야에서 폭넓은 협력관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남 지사는 경제우호협력 체결식에서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카즈빈주와 협력 관계를 맺게 돼 기쁘다”며 “대한민국의 맏아들 경기도와 성장잠재력이 높은 카즈빈주와의 협력은 한-이란 간 협력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마티 카즈빈주지사는 “카즈빈주는 1만 년의 역사를 가진 이란 문화의 중심이자 교통요충지며 우수한 인력과 비옥한 토지, 이란에서 가장 큰 산업지대를 보유하고 있다”며 “카즈빈주와 경기도의 관계가 이란과 한국의 관계를 이끌어 나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헤마티 카즈빈주지사는 이어 양 지역 교류의 상징이자 관계 발전을 위해 카즈빈주에는 ‘경기로(路)’, 경기도에는 ‘카즈빈로’를 지정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협약식에는 이란 학계, 경제계, 카즈빈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경기도와 협력 관계 강화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혔다.

노스라티 카즈빈시 시장은 오는 9월 카즈빈시에서 열릴 실크로드 축제에 경기도를 초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으며 포르자흐나트 카즈빈주 산업광업국장은 경제 제재 해제를 계기로 경기도의 더 많은 투자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이들 요청에 대해 “경기도는 로봇, 자율자동차, 신재생 에너지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 앞으로의 협력이 기대된다”며 “양국 대학 간 교류 활성화 방안은 물론 경기비즈니스센터를 이란에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남 지사는 이어 판교에 문을 열 글로벌비즈니스센터와 스타트업캠퍼스를 소개하며 카즈빈주 관계자들의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다. 남 지사, 이란 방문 기간 동안 한-이란 협력관계 ‘디딤돌’놨다

남 지사는 지난달 27일부터 2박 4일간의 이란 방문 일정을 마치고 1일 귀국했다.

남 지사는 이란 방문 기간 동안 경기도상공회의소 회장단을 비롯한 도내 기업인들과 이란 테헤란, 카즈빈주를 잇달아 방문하고 양 지역 기업 간 간담회를 통한 협력 기반 구축, 도-카즈빈주 간 경제우호협력을 체결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 28일의 ‘경기도-카즈빈주 기업인 간담회’에서는 카즈빈주 기업인 등 50여 명이 몰리며 경기도 기업과 14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이 성사됐다.

경기도는 이란과 ▲SOC/신재생에너지 ▲ICT 및 농업기술 R&D개발 ▲보건의료 서비스 ▲문화콘텐츠 및 중소기업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등 네 가지 분야의 협력을 제안하기도 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