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물가상승률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럽통계청(유로스타트)은 2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0.2%를 기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유로존 인플레율은 지난달 0.3%에 달해 디플레 우려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달에 다시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 정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하락세에 따라 2월 에너지 부문 물가는 8.0%나 떨어졌다.

에너지부문을 제외한 물가상승률은 0.7%를 나타냈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9월 -0.1%, 10월과 11월에는 각각 0.1%를 기록한 데 이어 12월에는 0.2%로 소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번 달에 다시 마이너스 물가상승률을 나타낸 것은 ECB의 추가 경기부양에도 투자와 소비가 늘지 않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CB는 지난해 12월 예치금리를 기존 -0.20%에서 -0.30%로 내리고 국채 매입 프로그램 시행 시한도 2017년 3월까지 연장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추가부양책을 발표했다.

ECB는 지난해 3월부터 국채매입 등을 통해 매월 600억 유로씩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는 오는 9월까지 계속된다.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