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 삼성그룹 간판 떼고 '새 출발'
삼성그룹에서 롯데그룹으로 팔린 삼성정밀화학이 29일 롯데정밀화학으로 이름을 바꿔 공식출범했다. 한국 최초 민영 비료회사인 한국비료가 1994년 삼성에 인수되면서 삼성정밀화학으로 사명을 바꾼 지 22년 만에 새 이름을 갖게 됐다.

삼성정밀화학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이날 새 기업이미지(CI·사진)도 공개했다.

롯데정밀화학의 영문명은 ‘LOTTE Fine Chemical Co., Ltd’로 결정됐다. 삼성정밀화학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BP화학도 이사회를 열고 롯데BP화학으로 사명을 바꿨다.

롯데정밀화학, 삼성그룹 간판 떼고 '새 출발'
이날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처리했다. 오성엽 전 롯데케미칼 지원본부장과 정경문 전 롯데케미칼 기획부문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박석환 전 주영대사가 선임됐다. 이사 임기는 3년에서 2년으로 줄었다. 회사 측은 “경영환경 변화에 신속하기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총 직후 이어진 이사회에서는 신임 대표이사 선출 안건이 의결됐다. 오성엽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출됐다.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오 부사장은 롯데케미칼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전략경영팀장을 거쳐 롯데케미칼에서 기획부문장과 모노머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화학 분야 대표적 전문경영인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BP화학 새 대표이사로는 김영준 부사장이 선임됐다. 김 부사장은 롯데쇼핑 경제경영연구소 소장과 롯데상사 대표 등을 지냈다.

이날 주주총회장에서는 지난 4년8개월간 삼성정밀화학을 이끌어온 성인희 사장이 노동조합원에게 헹가래를 받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노조원 50여명이 “성 사장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러 왔다”며 주총장에 들어왔고, ‘성인희 사장님 감사합니다’는 글자가 새겨진 현수막이 걸렸다. 성 사장은 “삼성의 DNA와 롯데의 DNA를 합쳐서 일류 회사를 만들어달라”고 화답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