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사진 왼쪽부터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최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각각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한 행보를 보여 재계의 시선을 끌었다.

◇ 이재용의 선택…순환출자 해소하고 지배력 강화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5일 2천억원 규모의 삼성물산 주식 130만5천주와 302억원 규모의 삼성엔지니어링 자사주 300만주를 취득했다.

순환출자를 해소하라는 공정거래위원회 요구에 응답하면서 사실상 지주회사인 통합 삼성물산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을 팔고 이 부회장이 이중 일부를 사들이는 형식을 취했다.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16.5%에서 17.2%로 0.7% 포인트 상승했다.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이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대규모 주식매각에 따른 시장 부담을 최소화하고 소액주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삼성물산 지분 일부를 직접 매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말 통합 삼성물산 출범으로 강화된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해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을 처분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삼성생명공익재단도 블록딜에 참여해 3천억원 규모의 삼성물산 지분을 매입하기로 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의 블록딜 참여를 두고서는 일부 비판도 있다.

공익을 목적으로 한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삼성그룹은 "저금리 기조 하에서 장기적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한 것으로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 보유 지분을 추가로 매각하지는 않기로 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이번 자금은 삼성SDS 주식을 일부 매각해 조성했으나 현재 추가로 SDS 지분을 매각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최태원 회장 SK㈜ 등기이사 복귀 수순 = SK그룹의 지주사인 SK㈜는 지난 25일 이사회에서 최태원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최 회장이 3월 18일 개최되는 주총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SK㈜를 비롯해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경영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SK그룹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SK㈜ 이사회는 이날 이사회 산하에 '거버넌스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의결했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투자 및 회사의 합병·분할, 재무 관련 사항 등 주요 경영사안을 사전 심의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최 회장은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회삿돈 횡령 혐의로 징역 4년을 확정받은 뒤 같은 해 3월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사면복권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제네바 모터쇼 참석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3월 초 스위스에서 열리는 '2016 제네바 모터쇼'에 참석할 전망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내달 1일부터 9일까지 개최되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자사 전시관과 더불어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친환경차, 럭셔리카를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말에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가해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직접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선 직접 발표는 없고 참관 정도만 할 것으로 보인다.

디트로이트 모터쇼 때와 마찬가지로 제네바 모터쇼에도 제네시스 전용관이 설치돼 'G90(국내명 EQ900)'이 소개된다.

◇현대상선 간부들 '백의종군' 선언 = 유동성 위기를 겪는 현대상선을 살리고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사재 300억원을 출연한 데 이어 현대상선 팀장 이상 간부들이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이백훈 현대상선 대표는 26일 전체 임직원에게 발송한 메일에서 "저를 비롯한 현대상선 임원, 팀장 등 간부급 사원들은 지금 이 순간부터 현재의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향후 거취와 처우 일체를 이사회에 맡기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간부급 사원은 백의종군의 심정으로 자구노력 이행을 통해 회사의 조속한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사즉생의 각오로 자구안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결산결과 매출액 5조7천665억원, 영업손실 2천535억원을 기록했고 비지배 지분을 제외한 자본총계/자본금 비율이 36.8%로 50% 이상 자본잠식 상태이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삭감, 채무 재조정, 자산매각 등의 자구안을 최우선 진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재계 산업팀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