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공공도서관-서점 멤버십 포인트제' 호평

경기도 의정부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공공도서관-서점 멤버십 포인트제'가 동네 서점을 살리고 있다.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책값만 올렸을 뿐 중소 서점은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터라 이 제도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의정부시가 '공공도서관-서점 멤버십 포인트제'를 도입한 시기는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2014년 11월. 전국에서 처음이었다.

이 제도는 공공도서관 이용 실적을 서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시내 영풍문고와 개인서점 11곳, 도서유통업체 3곳 등 총 15곳이 참여했다.

시민이 도서관에서 책 1권을 빌릴 때마다 성인도서는 100포인트, 어린이도서는 50포인트가 각각 적립된다.

1포인트는 1원에 해당, 10포인트부터 사용할 수 있다.

이 제도에 참여한 서점에서 책을 살 때 쌓인 포인트만큼 할인받는 시스템이다.

그렇다고 서점이 손해 보는 것은 아니다.

시는 지난해 도서구입비 4억5천만원으로 15개 서점에서 규모에 따라 골고루 책을 샀으며 이로 인해 서점 한 곳당 평균 3천만원의 신규 매출이 발생했다.

또 도서구입비의 5%가량이 15개 서점으로 구성된 연합회 계좌에 적립되는데, 이 돈은 각 서점이 할인해 준 금액을 보존하는 데 사용된다.

지난해 1천800만원이 적립됐다.

영풍문고는 그러나 할인보존비 1천만원을 찾아가지 않고 그 손실분을 자신들이 떠안기로 했다.

나머지 서점 역시 계속 적립해 두었다가 책 관련 축제 때 지원하기로 했다.

결국 영풍문고가 자체적으로 부담한 1천만원을 더해 총 2천800만원이 다시 시민을 위해 사용되는 셈이다.

이 제도로 동네 서점은 매출이 늘고, 시민은 도서관 대출 실적만큼 싼값에 책을 살 수 있게 됐다.

또 서점들은 이익을 다시 시민에게 돌려주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는 올해 포인트 활용에 불편이 없도록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적립된 포인트와 사용 내역, 남은 포인트, 소멸 예정 포인트를 알려준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26일 "지역 서점을 살리고 공공도서관과 상생하는 모범적인 모델"이라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책 읽는 도시 의정부'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데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의정부시는 이 제도로 2014년 행정자치부 생활불편 개선 경진대회에서 장관상을 받았다.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k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