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자동차 내수 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세계 10위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지난해 국가별 자동차 내수규모를 집계한 결과 한국이 전년대비 10.3% 증가한 183만대(신규등록 기준)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의 최대 판매 실적이며 내수 규모로 10위권에 첫 진입한 기록이다.

한국 내수시장 규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2.0%다. 이는 전 세계에서 팔려나간 자동차 100대 중 2대가 국내에서 소비됐다는 의미다.

협회는 "우리나라 내수 규모가 전년보다 10%가량 늘어난 것은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 확대 등의 영향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내수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4.7% 증가한 2460만대를 기록해 7년 연속 세계 최대 시장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해 중국 판매는 경기 둔화로 SUV를 제외한 대부분의 차종에서 부진했으나 하반기에 소형 자동차세 인하 조치로 판매가 호전돼 7년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미국은 지난해 경기회복과 저유가, 저금리 지속에 따른 수요확대로 전년 대비 5.9% 증가한 1784만대를 판매해 세계 2위를 유지했다.

이어 3위는 일본(504만대), 4위는 독일(354만대), 5위 인도(342만대), 6위 영국(306만대), 7위 브라질(257만대), 8위 프랑스(235만대), 9위 캐나다(194만대) 순이었다.

자동차 생산량 순위에서 한국은 세계 5위 자리를 유지했다. 우리나라는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개소세 감면으로 인한 내수확대로 전년보다 0.7% 증가한 456만대를 생산해 11년 연속 세계 5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생산한 나라는 중국이었으며 미국과 일본이 각각 2, 3위로 뒤를 이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