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심해유전 개발사업에 해외 기업의 참여 기회를 넓혀준다. 브라질 연방상원은 심해유전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에 국영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스가 30% 이상 참여해야 하는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함께 페트로브라스를 제외하고 외국 기업만으로 이뤄진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하는 길도 열어놨다. 이는 외국 기업의 참여 폭을 늘려 심해유전 개발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페트로브라스는 정·재계 부패 스캔들과 브라질 경제침체 장기화, 헤알화 가치 하락, 국제 유가 급락 등이 겹치면서 1953년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빠져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를 추진 중이지만 자금난과 부채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심해유전 개발 계획에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브라질 대서양 연안에서는 2007년부터 심해유전이 잇따라 발견됐다. 심해유전은 해저 5000~8000m 지점에 있으며 최대 1000억배럴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