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SK네트웍스 부활 이끈다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의 장남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SKC 회장이 SK네트웍스 사내이사로 복귀한다. SK 내부에선 최 회장이 실적 부진에 빠져 있는 SK네트웍스 대표를 맡아 재도약을 본격 추진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어 다음달 1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 회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최 회장이 SK네트웍스 정기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것이란 게 SK의 관측이다.

SK네트웍스는 1953년 최종건 창업회장이 설립한 선경직물이 모태다. SK그룹 전체의 뿌리기업으로 석유제품 소매 유통, 패션, 렌터카 및 중고차 등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2001년 1조50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 사건, 2003년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소버린과의 경영권 다툼 등을 겪기도 했다.

최 회장은 1999년 SK네트웍스(당시 SK유통)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낸 뒤 SKC 대표이사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SK네트웍스로의 복귀는 17년 만이다. 최 회장은 SKC 회장을 맡으면서도 SK네트웍스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최 회장은 최근 수년 동안 SK네트웍스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며 지분율을 높여왔다.

최 회장의 SK네트웍스 복귀는 최태원 SK 회장과 교감을 나눈 뒤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회장은 SK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SK(주)의 최대주주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SK네트웍스 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안다”며 “대주주 일가로서 책임경영을 구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선 최 회장의 복귀가 최근 수년간 침체의 늪에 빠진 SK네트웍스를 재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지 주목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수년간 성장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고전해 왔다. 작년에는 신세계 두산그룹 등에 밀려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빼앗기기도 했다.

지난해 SK네트웍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조3553억원과 193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1%, 영업이익은 4.1% 감소했다. SK네트웍스의 영업이익은 2013년 2408억원에서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