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 김가네 회장. (자료 = 김가네, 롯데홈쇼핑 캡처)
김용만 김가네 회장. (자료 = 김가네, 롯데홈쇼핑 캡처)
[ 고은빛 기자 ] 22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랜차이즈업계 맏형' 김가네가 가맹점 확보를 위해 홈쇼핑을 통한 홍보에 나섰다. 김가네는 경쟁 프리미엄 김밥집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가맹점 확보와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가네는 외식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지난 22일 홈쇼핑을 통해 가맹점주를 모집했다. 김가네가 가맹점주 모집을 위해 홈쇼핑 채널에 등장한 이유는 오프라인에서 가맹점 수를 확보하는 데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1994년 대학로에서 10평 규모의 작은 분식점으로 출발한 김가네는 전국에 430개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는 업계 맏형이다. 22년 간 프랜차이즈 업계 부침을 겪으며 소자본 창업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프랜차이즈들이 등장하면서 성장 가도에 제동이 걸렸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김가네 가맹점은 지난 3년 동안 11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102개의 매장이 신설된 반면 계약이 종료된 가맹점은 81개나 됐다.

자연스럽게 실적도 고꾸라졌다. 2014년 영업이익은 8007만원으로 전년 대비 72.07%나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1억8115만원을 기록했지만 2012년 대비로는 32%나 줄었다.

지난 22일 오후 7시35분부터 65분 동안 롯데홈쇼핑에선 김가네 가맹점주를 모집하는 창업방송이 진행됐다. 상담예약 건수는 총 908건이었다. 상담예약은 가맹점계약에 관심을 갖고 있는 시청자들이 가맹상품에 문의를 했다는 의미다.

이번 홈쇼핑 방송을 기반으로 김가네는 올해 100개의 가맹점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이다.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전체 매장의 50%가 서울, 경기권에 집중돼 전국적인 브랜드력은 약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올해 지방 매장 신설에 중점을 두고 매장 수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2014년 세븐일레븐도 롯데홈쇼핑을 통해 편의점 가맹점주를 모집하는 방송을 진행했다. 총 3000건의 상담건수를 모집했지만 실제 계약으로 연결된 건은 2%에 불과했다.

최근 프리미엄 김밥을 내건 프랜차이즈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는 것도 부담이다. 2014년 4개 점포로 출발한 '바르다 김선생'은 지난 1월 매장수가 197곳으로 50배나 급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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