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양시장 열기가 꺾였다는 일각의 분석과는 달리 올해 들어 아파트 집단대출 공급량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은행권 집단대출 승인액은 6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집단대출은 신규 아파트를 분양할 때 시공사 보증으로 계약자에 대한 개별심사 없이 중도금, 잔금, 이주비를 빌려주는 대출상품이다.

집단대출 승인액 규모는 작년 1분기 17조1천억원, 2분기 18조9천억원, 3분기 21조8천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은행권이 집단대출 심사 강화에 나서면서 4분기 들어 18조2천억원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1월 승인액을 분기 단위로 환산한 금액은 약 19조원이다.

금융위는 "1월이 분양 비수기임에도 승인금액이 6조3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볼 때 올 들어 집단대출 공급이 다시 확대되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에서 집단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4분기 29.6%에서 올해 1월 40.4%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를 집단대출이 견인했다는 의미다.

한편 집단대출 금리는 최근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은행의 신규 중도금 대출 금리(승인규모 상위 3개 사업장 기준)는 작년 10월 연 2.72% 수준이었으나 올해 1월 연 3.08%로 0.36%포인트 올랐고 이달 들어서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중도금 대출 금리 산정 시 기준이 되는 신규 코픽스 금리가 상승(같은 기간 1.54%→1.72%)한데다 은행권이 과당경쟁을 자제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금융위는 분석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근 중도금 대출 금리 상승 배경을 은행들이 건설사와 대출 이용자에게 충분히 설명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