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조강(粗鋼) 생산량이 지난해 세계 6위로 전년보다 한 단계 내려앉았다. 2014년 처음으로 7000만t대에 올라섰던 생산량은 불과 1년 만에 6000만t대로 감소했다.

21일 한국철강협회와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철강업체들의 조강 생산량은 총 16억2300만t(추정치)으로 2014년보다 2.8%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한국은 6967만t으로 러시아(7111만t)에 이어 세계 6위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전년보다 8.3% 증가한 7154만t으로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1981년 1000만t 조강 생산량 시대에 진입한 한국은 2007년 5000만t, 2011년 6000만t을 넘어선 데 이어 2014년 처음으로 7000만t을 돌파했지만 지난해 다시 6000만t대로 돌아갔다.

지난해 순위에서는 중국이 1위를 지켰지만 생산량은 8억383만t으로 전년보다 2.3% 감소했다. 중국에 이어 일본(1억515만t), 인도(8958만t), 미국(7892만t)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유럽연합(EU)의 생산량은 1억6600만t이었다.

국가별 점유율은 중국이 50.3%로 절반을 넘어섰고 일본 6.6%, 인도 5.6%, 미국 4.9%, 러시아 4.4% 순이었다. 한국의 점유율은 4.4%였다. 지난해 세계 철강 수요는 15억1300만t으로 전년보다 1.7% 줄어 2009년 이후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세계 철강업체들의 설비 가동률도 지난해 12월 64.6%로 60%대로 줄었다.

철강 가격도 세계적인 공급 과잉과 수출 경쟁 심화로 전반적인 하락세를 유지했다. 중국 열연제품의 수출 가격은 지난해 12월 t당 258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8.7%나 하락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