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대다수가 올 상반기 중 국내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IB들은 지난 18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금융시장 불안 때문에 관망세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하고, 다음달이나 늦어도 2분기(4~6월)에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될 것으로 관측했다.

HSBC와 골드만삭스는 소비심리 악화와 기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내수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한은이 4월에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2분기 중 기준금리도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는 애초 한은이 6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가 최근 인하 예상 시기를 3월로 앞당겼다. 3월에 이어 10월에도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한은이 3월에 금리를 내린 뒤 상반기 중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 효과를 고려해 추가 대응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부진이 계속된다면 하반기에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함께 7월께 두 번째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스탠다드차타드 역시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5%로, 내년은 3.0%에서 2.8%로 하향 조정하고 한은이 올해 두 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IB들은 다음달 발표되는 수출, 산업생산, 소비자심리 등의 경제지표 추이가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민간소비 둔화 여부가 다음 금리 인하 시기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