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스 위드 카카오'…김범수 의장 소셜임팩트 첫 모델

카카오가 '선주문 후생산' 방식의 상품 유통 서비스를 출시한다.

제조업 패러다임을 바꿔 대량생산에 따른 자원낭비를 막고 좋은 아이디어를 지닌 제조업체의 사업 활성화를 돕는다는 목표다.

카카오는 수요가 발생한 만큼 제품을 생산 및 유통하는 모바일 주문생산 플랫폼인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MAKERS with kakao)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2014년 제시한 '소셜임팩트' 사업의 첫 번째 모델이다.

소셜임팩트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한 분야 또는 사회 전체의 시스템 변화와 재무적 성과를 이끄는 기업을 뜻한다.

카카오는 지난해 4월 사회공헌 담당부서인 소셜임팩트팀을 꾸려 관련 사업 모델을 구상해왔다.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는 4천800만명의 카카오톡 이용자 기반으로 제조회사가 먼저 샘플을 보여주고 이용자 주문을 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기업은 이윤을 낼 수 있는 최소생산수량(MOQ) 이상의 주문 건에 대해서만 생산에 들어감으로써 평균 약 20% 수준에 이르는 재고 물량을 없앨 수 있고, 소비자는 재고 비용을 없앤 가격으로 가치 있는 상품을 구매하게 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대량생산에 따른 자원낭비 문제를 안은 산업화 시대의 기존 패러다임을 모바일 시대에 맞춰 수요를 즉시 확인하고 조직화하는 선주문 후생산 시스템으로 전환하려는 발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아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로 일감을 빼앗겨 쇠락하는 서울 창신동, 신정동 등지의 제조공장에 재고 걱정없는 생산량을 공급해 고용 및 수익 안정에 기여하는 것도 목표"라고 말했다.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운영 초기에는 판매 상품이 일주일 단위로 변경된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모바일 웹(http://makers.kakao.com)에 새로운 상품이 공개되고 일주일 동안만 주문을 받는다.

현재 12개 브랜드와 10명의 아티스트, 제조업체 7곳이 참여하며 가방과 의류 등 섬유제품, 머그컵,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망토 등 다양한 상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가 팝아티스트와 손잡고 만든 자체 상품 브랜드인 '어니스트 메이커스'를 통한 단독판매 상품도 만나볼 수 있다.

주문과 함께 결제가 이뤄지며 일주일간 최소생산량 이상으로 주문 접수된 상품에 대해서만 제작에 들어간다.

결제는 카카오페이 간편결제를 비롯해 신용카드나 휴대전화 간편결제로 가능하다.

상품 제작이 확정되면 카카오가 제품 생산을 위한 비용을 제조업체에 미리 지급해 초기 생산비용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전석원 카카오 소셜임팩트팀 TF장은 "제조업 종사자 가운데 좋은 아이디어 상품을 만들고도 재고 문제로 사업을 존속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이용자가 판매 날짜를 기다려서 살 만한 독특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br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