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조경제혁신센터 내 메이커스페이스. 이곳에서 벤처기업인들은 저가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다.
경남 창조경제혁신센터 내 메이커스페이스. 이곳에서 벤처기업인들은 저가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다.
경남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경남지역을 한국 기계 분야 성장 거점으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 운영되고 있다. 주요 중점 추진사업은 △메카트로닉스(기계+전자) 허브 구축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에 대한 ‘원스톱 지원 서비스’ 시스템화 △물산업 육성 △항(抗)노화 바이오산업 육성 등이다.

두산그룹과 경상남도 등은 2020년까지 17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경남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문을 연 지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센터 근무 인원이 10명에서 19명으로 늘어나는 등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41개사의 창업을 지원해 40여명의 신규 채용 및 50억원 규모의 매출 창출을 끌어냈다는 게 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남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만들어낸 대표적 ‘성공 스토리’ 주인공은 금속가공용 특수공구 생산업체인 성산툴스다. 이 회사는 두산중공업의 품질 명장과 터빈생산기술 전문가의 멘토링에 힘입어 로타 가공용 기기(원자력 및 화력 발전소에 들어가는 터빈의 핵심 부품) 일부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이 제품은 전량 수입했다. 성산툴스는 경남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개최한 ‘I-GEN 창조경제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입상했고, 센터로부터 사무공간 및 컨설팅 등을 지원받았다. 성산툴스는 입상할 당시 두산중공업의 2차 협력사였지만,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1차 협력사가 됐다. 성산툴스는 또 두 건의 특허 출원에도 성공했다. 이 회사는 2014년 매출 22억원 규모였지만, 지난해 32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40억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경남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으로 국제발명대회에서 최고상을 받은 기업도 나왔다. (주)소셜빈은 인제대 학생들이 창업한 기업이다. 유아용품 전문 제조기업인데, 센터의 지원을 받아 세계 3대 국제 신제품 발명 전시회 중 하나인 ‘2015 독일 국제 아이디어 발명·신제품 전시회’에서 최고상인 IFIA 국제발명가협회 금상과 특별 발명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버섯을 재배해 판매하는 중소기업의 국내 홈쇼핑 및 중동지역 판로 개척을 해준 것도 경남 창조경제혁신센터다. 경남 진주의 농업회사인 아이엠제노믹스는 홈쇼핑에 진출한 결과 매출이 2014년 3억원에서 지난해 12억원으로 늘었다.

경남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오는 4월 개소 1주년을 맞아 경남 진주에 서부센터를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리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진주 사천 하동 등 경남 서부지역의 중소기업 및 창업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경남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도내 중소기업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센터는 수혜 기업 17개 및 공급 기업 14개와 이달 초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장자동화 등을 위해 6개월간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