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일·중 경제] 다시 고꾸라진 중국 수출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출 활성화를 위한 위안화 평가절하 정책이 별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추가적인 내수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관세청은 중국의 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위안화 기준) 감소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중국의 수출은 작년 12월에 전년 동월 대비 2.3% 늘어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1월 수출 실적은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3.6% 증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달 수입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4.4% 줄어 전문가들의 예상(1.8% 증가)을 크게 밑돌았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은 달러화 기준으로도 전년 동월 대비 11.2% 감소했고, 수입 역시 18.8% 줄었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줄면서 지난달 중국의 무역수지는 632억달러 흑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1·2월 수출입 지표는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 기간 조업 중단 등의 영향으로 매년 큰 폭의 출렁임을 보여왔다. 따라서 1월 수출입 실적만으로는 중국의 실물경기 동향을 가늠하는 게 무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세인 올리버 AMP캐피털 투자전략부문 대표는 그러나 이 같은 측면을 감안하더라도 1월 수출 부진은 중국의 실물 경기가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작년 하반기부터 수출 활성화를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한 점을 감안하면 1월 수출 실적은 실망스러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필딩천 이코노미스트도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중국의 수출이 단기간에 회복되긴 힘들어 보인다”며 “중국의 실물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재정지출 확대 등의 내수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