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면서 금이 안전자산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금 선물 4월물 가격은 11일 장중 5.8% 오른 온스당 1,263.90달러에 이르렀고 전날보다 4.5% 오른 1,247.80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이며 상승률로는 2009년 이후 가장 높다.

BMO 케피털 마켓의 원자재 거래부장인 타이 웡은 이날 금값이 거침없이 온스당 1,250달러를 돌파한 뒤 몇 분만에 1,260달러로 올라갔다"면서 "우버 택시 기사들이 오늘 밤에 금값을 놓고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금값은 올해 들어 18%나 올라 원자재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금값이 1.259.52달러에 이르면 상승률이 20%에 달해 활황장세의 기준을 충족한다.

금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리스크 회피 심리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진 것도 상승세의 배경이다.

세계 최대의 금 생산업체인 캐나다 배릭 골드의 주가는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고 금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금 ETF에는 7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자금이 밀려들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뉴욕 증시에서 거래되는 골드 셰어 ETF의 주가는 올해 들어 13% 가량 상승해 상당수 종목의 주가가 부진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금 ETF들은 지난 1월에 54톤의 금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룸버그의 데이터에 따르면 금 ETF들이 보유한 실물 금 보유량은 10일 현재 1,571.3톤이며 올해 들어서는 7.5% 늘어났다.

금 ETF들은 지난해 133톤을 팔았고 2014년에는 이보다 더 많은 185톤을 매도했다.

WGC 인도 담당부장인 P.R. 소마순다람은 주식 불안, 성장률에 대한 우려가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을 부각시키고 있고 중국과 인도의 소비자들이 더 많은 금을 사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WGC는 4분기에 주가와 위안화 약세에 불안감을 느낀 중국인들의 금 수요가 25% 늘어나기는 했지만 지난해 전체로는 금 수요에 변동이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