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1일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돼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34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9.53포인트(1.38%) 내린 15,695.21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75포인트(1.23%) 밀린 1,829.11을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전일 하원 증언에서 균형잡힌 태도를 보인 가운데 금융주 주도의 세계 증시 약세와 국제유가 낙폭 확대, 엔화 강세, 미국채 수익률 급락 등을 주목하고 있다.

저물가,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장기 금리 하락과 에너지 기업의 부도 불안 탓에 은행주에 대한 매도세가 유럽과 미국에서 계속되고 있다.

47개 은행으로 구성된 스톡스(Stoxx) 유럽 600 은행지수는 한때 전장대비 5.57%나 밀렸다.

이 여파로 런던과 프랑크푸르트 증시는 1-2%대, 파리 증시는 3%대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개장전 거래에서 JP모건과 골드만삭스 주가는 2%대 중반의 낙폭을 보여, 다우지수의 약세 개장을 주도했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도 3%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일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트위터 주가는 7% 가까이 급락했다.

전세계 금융시장 불안정 확산과 경기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지속돼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이 한때 2012년내 최저치인 연 1.53%까지 밀렸다.

달러화는 수익률 단기 급락에 따른 미 국채에 대한 매력도 약화로 엔화에 대해 한때 110.99엔까지 떠밀려, 2014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달러화는 일본은행(BOJ)의 직접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으로 뉴욕증시 개장 무렵 112.23엔 수준으로 올라 거래 중이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현재의 약한 수요로는 전세계 공급 과잉분이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으로 한때 3.06%나 하락한 26.61달러를 보여 지난 1월20일 기록했던 2003년 이후 최저치에 근접하는 약세를 나타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에도 상원에서 통화정책 등에 관한 증언에 나선다.

개장전 나온 지난 2월6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감소세를 보여 해외 경제 둔화 우려에도 미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한 상황임을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6천명 줄어든 26만9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8만명을 하회한 것이며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 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비둘기나 매 어느 쪽으로도 안 치우친 옐런의 전일 발언이 주식 등 위험자산에 도움을 못 줬다며 스웨덴 중앙은행은 이미 마이너스(-)인 기준금리를 더 낮추는 등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의 향후 기준금리 변동과 관련된 시장 기대를 보여주는 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2018년 초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없고, 오히려 금리 인하 기대가 등장했다며 앞으로 연준 등 중앙은행의 행보가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올해 3월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6%, 6월 -7%, 9월 -14%, 12월을 -8%로 반영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종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libert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