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하루 앞두고 하락했다.

9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67포인트(0.08%) 하락한 16,014.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3포인트(0.07%) 떨어진 1,852.2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99포인트(0.35%) 낮은 4,268.7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하락 출발해 오후 들어 상승 전환에 성공했지만, 상승세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유가 급락, 금융주 약세 등이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장 막판 도이체방크가 채권 재매입(바이백)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은행주는 하락폭을 줄였지만,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투자자들은 다음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예정된 옐런 의장의 의회 청문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과 경제 성장 불확실성 등이 팽배한 상황에서 연준의 경기 진단과 앞으로 통화정책에 대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찰스슈와브의 랜디 프레데릭 매니징 디렉터는 옐런 의장 발언이 과거 시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왔다며 옐런 의장 증언 전에 증시 낙관론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2% 넘게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금융주와 기술업종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반면, 소재업종은 1% 넘게 올랐고, 헬스케어업종과 산업업종 등도 소폭 상승했다.

유럽주식시장에서 도이체방크를 중심으로 은행주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며 미국 시장 금융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각각 0.6%가량 내림세를 나타냈고,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도 각각 0.7%와 0.5% 밀렸다.

반면, 생명공학주인 길리어드가 2.3% 상승했고, 앨러간도 2.2% 올랐다.

뉴욕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 속에 전세계 수요가 과잉분을 해소할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부정적 전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5달러(5.89%)나 낮아진 27.94달러에 마쳐 지난 1월20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유가는 지난 7영업일 동안 6차례 떨어졌으며 총 16% 낮아졌다.

IEA는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 성장률을 5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해의 하루 160만배럴에서 올해 117만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채용공고는 5% 늘어난 560만명으로 집계돼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사상 최대 채용공고는 2015년 7월의 570만명이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도매재고는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미 상무부는 12월 도매재고가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2% 감소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81% 상승한 26.47을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