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위 미국회사 매수로 12위서 5위로 뛰어올라

일본 최대규모 미쓰비시UFJ금융그룹의 자산운용 회사인 미쓰비시UFJ신탁은행이 펀드관리 부문에서 세계 5위로 부상한다.

미국 펀드관리 회사를 인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4일 미쓰비시UFJ신탁은행이 미국의 세계 7위 펀드관리회사인 캐피털·애널리틱스를 올해 봄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따라 미쓰비시UFJ신탁은행은 투자펀드 관리 업무에서 세계 15위에서 7위로 뛰어오르게 됐다.

인수금액은 60억∼80억엔(약 800억원)이다.

세계적인 금리 하락이나 자본규제 강화를 배경으로 각국 금융기관들은 수익원을 본업인 투·융자로부터 자산 관리 등의 수수료 비즈니스로 이동시키고 있다.

펀드 관리는 운용 자산의 가격산정이나 투자가대상 보고서의 작성 등을 취급한다.

캐피털·애널리틱스는 자산관리 잔고가 약 480억달러(57조원)다.

미쓰비시UFJ신탁은행은 자산관리 잔고가 일본 내에서는 최대 규모인 약 90억달러인데, 인수가 완료되면 6배가 돼 이 분야에서 미국 JP모건 등을 앞서게 된다.

미쓰비시UFJ신탁은행은 투자펀드 이외에도 펀드 자산의 관리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유럽 금융대기업 UBS로부터 헤지펀드 관리 사업을 인수했다.

모회사인 미쓰비시UFJ금융그룹(MUFG)은 자산관리를 핵심 업무로 규정, 인수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투자펀드의 시장규모는 작년 6월말 현재 4.1조달러(약 4천920조원)로 해마다 한자릿수 정도 확대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저금리가 오래 이어지면서 높은 투자수익을 노리는 펀드에 자금이 유입하고 있기 때문에다.

투자펀드의 관리 업무는 이익률이 높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의 금융기관이 이 부문을 잇따라 팔아치우고 있는데, 일본계 기업이 인수하고 있다.

전 세계 대형 금융그룹의 핵심사업이었던 상업은행은 영업 환경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일본은행도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 대출자금의 수익률 저하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일본 은행들이 확대해 온 해외 사업도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의 신흥국 경제가 부진하면서 어려워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전 세계적으로 리스크 자산 보유를 제한하는 금융 규제도 잇따라 도입되고 있기 때문에 외부의 자산을 관리해 수수료를 버는 신탁관련 사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