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 '-18.5% 수출 쇼크' 타개 방안 모색
유일호 부총리 인천 남동공단 방문 예정

세종팀 = 새해 첫 달부터 우려했던 '수출 쇼크'가 현실로 닥친 가운데 경제부처 장관들이 설 연휴를 일부 반납하고 수출 현장을 찾는다.

4일 관련부처에 따르면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 인천 남동공단을 방문해 수출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들어볼 예정이다.

인천 남동공단은 중소 수출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유 부총리는 지난달 15일 취임 이후 첫 방문지로도 수출 기지인 평택항을 찾았었다.

그는 첫 방문지 선정을 놓고 고민하다가 수출 부진을 털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평택항을 골랐다고 했다.

유 부총리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수출 현장을 찾는 것은 수출 지표가 그만큼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출이 전년보다 7.9% 줄어든 데 이어 올해 수출전선도 출발 단계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월 수출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5%나 줄었다.

2009년 8월 이후 6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사상 처음으로 반도체, 철강, 조선 등 13대 주력 품목의 수출이 동시에 줄어드는 현상도 나타났다.

유 부총리가 취임 21일 만인 3일 올해 계획된 정부재정을 앞당겨 투입하고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를 6개월 연장하는 '미니 부양책'을 내놓은 것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수출 지표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취임 후 연일 수출 전선을 누비고 있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설 연휴에 수출 기업과 에너지 분야 현장을 돌아본다.

주 장관은 설 다음 날인 9일 수출 업체를 방문해 관계자를 격려하고 애로 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방문할 업체와 세부 일정은 조율 중이다.

10일에는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를 찾아서 겨울철 천연가스 수급 상황과 가스분야 안전관리 대책을 점검한다.

주 장관은 이날 천연가스 산업 육성 방안과 에너지 신산업 지원 대책을 관계자들과 논의할 계획이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0일 충남 서산에 있는 양란 수출 농장을 방문하고 이어 청양 농촌체험휴양마을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한다.

이 장관은 설을 앞둔 5일에는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에게 구제역 방역 대책 등 부처 현안을 홍보한다.

우리 농산물 소비를 당부하면서 구운 계란과 소포장 쌀 등을 나눠줄 예정이다.

9일에는 인천국제공항 국경 검역 현장과 산림청 산불상황실을 점검하고서 세종청사에서 구제역 방영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본격적인 귀성이 시작되는 5일 서울역과 한국도로공사 교통센터를 찾아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설연휴 특별교통대책이 잘 시행되는지 점검한다.

이어 7일에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을 찾아 공항 상황을 살펴볼 예정이다.

지난달 초 인천공항 수하물 처리가 지연되면서 항공기 출발마저 늦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데다가 최근 인천공항으로 베트남인이 밀입국하면서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설 연휴 직전인 5일 인천항의 안전 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연휴 기간에는 해수부 종합상황실이 있는 세종시에 주로 머물면서 여객선 특별수송대책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세종=연합뉴스) cho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