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빅3’가 지난달 단 1건의 수주도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엔 해양플랜트 사업의 부실로 대규모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수주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3사는 지난달 선박 및 해양플랜트를 하나도 수주하지 못했다. 통상 1월은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단 한 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1월에는 3사가 18억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빅3의 수주실적을 지탱했던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초대형 유조선 등의 발주량도 감소 추세”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 조선사들이 빅3가 독점하다시피 하던 선종의 수주를 늘린 것도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