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대우조선해양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통해 조선업 불황의 파고를 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우조선은 LNG운반선을 2014년 35척, 지난해 9척 수주하는 등 국내 조선사 가운데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천연가스를 추진연료로 하는 LNG 운반선을 수주해 미래성장동력도 마련했다.

대우조선은 2012년부터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같은 해 시행된 세계적 황산화물 배출량 규제 및 기준량 이상의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선박의 항구 정박을 금지하는 협약 등에 맞춰 친환경 선박 개발에 나선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천연가스 추진 친환경 LNG선 시장 주도
대우조선은 독일 엔진 업체 만디젤과 천연가스로 구동하는 선박 기술을 연구해왔다. 선박엔진은 만디젤이, 천연가스를 연료화시키는 연료공급시스템은 대우조선이 개발하는 방식이었다. 두 회사는 2013년 이 방식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대우조선은 다음달 세계 최초의 천연가스 추진 LNG선을 인도할 계획이다. 2012년 케나다 티케이사로부터 수주한 17만3400㎥ 규모의 LNG운반선이다. 대우조선은 지난달 대한해협에서 해상 시운전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 선박은 기존 LNG 운반선보다 연료 효율이 30%가량 높다. 이산화탄소와 질소화합물, 황화합물 등 오염물질 배출량은 약 30% 낮췄다. 해운회사는 기존선박에 비해 연 500만달러 이상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우조선은 분석했다.

천연가스 추진 선박의 세계시장 규모는 2015년 이후 연간 10조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향후 8년간 누적 시장 규모는 최대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로이드 선급은 환경 규제가 강화될 경우 2025년 한 해에만 650척의 천연가스 추진선박이 발주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조선은 LNG 연료공급시스템 관련 특허 200건을 국내외에 출원해 44건의 등록을 완료했다. 천연가스 추진선박 기술은 2013년 장영실상을 시작으로, 2014년 대한민국 기술대상 금상, 올해의 10대기술상 등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LNG운반선 및 LNG추진선을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