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 첫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발하는 카카오뱅크와 K뱅크가 기존 은행들과는 다른 성과주의 연봉제를 도입할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컨소시엄 내 주요 주주사들로부터 인력을 받을 예정이다.

먼저 준비법인을 설립한 K뱅크 주주사인 우리은행은 현재 사내 공모를 통해 인터넷은행으로 옮길 희망자의 신청을 받고 있다.

재직 3년 이상의 정규직원이 대상이다.

우리은행은 2월 초 면접 심사를 거쳐 25명가량을 K뱅크로 보낼 예정이다.

K뱅크는 KT에서 공모로 선발한 인력과 다른 주주사의 지원인력을 더 받아 출범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5명 규모의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인 카카오뱅크도 주주사에서 인력을 수혈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주주인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이직 희망자를 모집했다.

이직 직원의 규모와 시기는 TF와의 협의를 거쳐 나중에 확정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의 다른 주주사인 KB국민은행도 사내공모로 이직할 사원을 뽑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초석을 놓을 이직 직원들에 대한 처우 수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두 컨소시엄 모두 성과주의 연봉제를 도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존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호봉제 중심의 임금체계여서 최근 성과주의 확산이 금융개혁의 주요 의제로 부상했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는 출범 때부터 전면적인 성과주의 체계가 구축되는 셈이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관계자는 "기존 호봉 체계를 인정하기는 어렵다"며 "연봉제는 다양한 인력을 적절하게 운영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은행 특성에 맞는 성과측정 수단을 시간을 두고 개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은행 직원들의 임금은 기존 은행들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K뱅크 컨소시엄 관계자는 "금융권 인력을 스카우트해서 틀을 짜야 하는 상황이라 일정 수준 이상을 보장해야 할 것"이라며 "출범초기에는 어느 정도 경영상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으므로 임금수준을 크게 높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