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대륙에서 가장 많은 기부를 한 사람은 경관조경 설계와 시공 등 조경사업을 하는 여성사업가였다.

29일 중국 신경보에 베이징사범대 중국공익연구원은 지난해 대륙의 주민과 민간기업 소유자를 대상으로 공익자선사업 기부순위를 매긴 '2015년 중국 기부 100걸'을 발표했다.

여기서 기부 1위를 차지한 사람은 조경업체인 동방원림(東方園林) 허차오뉘(何巧女) 회장으로 시가 29억 위안(약 5천300억원) 상당인 동방원림 주식 7천630만 주의 기증 의사를 밝혔다.

여성이 공익자선사업 기부 순위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여성 기부금액이 10억 위안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허 회장은 1966년 저장(浙江)성에서 태어나 1988년 베이징임업대학을 졸업한뒤 조경사업에 투신했다.

처음에는 남부 광저우(廣州)에서 분재를 사서 베이징 유명호텔에 임대해주는 일을 하다 꽃집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호텔, 마천루의 조경.녹화로 사업을 확장했다.

한때 철광석 사업이 돈이 된다는 얘기를 듣고 외도를 하다 사업을 말아먹기도 했지만 다시 조경사업으로 복귀해 1995, 1996년 당시에는 베이징 건물의 조경사업을 거의 도맡아 하면서 사업을 키웠다.

허 회장은 1992년 베이징동방원림예술공사를 설립한뒤 2000년 동방원림그룹으로 회사를 확장했고 2012년 증시 상장에 성공하면서 거부 반열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후룬(胡潤) 보고서가 발표한 여성 사업가 재부 순위에서 190억 위안의 재부로 9위를 차지했다.

중국 최고 부자인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 그룹 회장은 지난해 3억6천만 위안을 기증해 5위에 올랐고 마윈(馬雲) 알리바바 그룹 회장은 2억3천만 위안으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