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들이 뮤추얼펀드와 헤지펀드를 막론하고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빠른 속도로 빼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작년 6월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신흥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총 400억 달러 가량을 팔아치웠다.

또 이달에만 80억 달러가량을 매도했다.

이는 금융위기 시기를 제외하면 10년만에 최대규모다.

전 세계 뮤추얼펀드가 보유한 중국 주식 투자 비중도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골드만은 전했다.

골드만의 수닐 코울 아시아·태평양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적어도 거시경제 지표 측면에서 더 나은 자료가 없는 상황이라 단기적으로 매도세가 좀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울은 "불행히도 자본 유출 논쟁의 중심에 있는 중국의 경우, 이번 분기에는 지표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펀드들이 아시아에서 위험을 공격적으로 줄이고 있다"라며 "최근 나타나는 위험 축소는 이전보다 훨씬 더 공격적"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헤지펀드들도 아시아 시장에 대해 좀 더 조심스러운 태도로 돌아서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작년 12월 아시아 헤지펀드 고객들의 레버리지(차입자금) 이용도는 2년래 최저치에 근접했다.

가치투자자인 에버모어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마커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현실을 앞서가고 있다면서도 이번 시련을 견뎌낼 수 있는 우량 기업들은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아시아 시장에서는 빠져나가고 있지만, 인도 증시에 대해서는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영숙 기자 ys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