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 2.05%를 팔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추진 중인 유상증자에서 실권주가 발생하면 일반공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 부회장은 실권주가 생기면 최대 3000억원 한도 내에서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28일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삼성SDS 주식 158만7000주(2.05%)를 3800억원에 국내외 기관투자가에 매각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 주식 11.25%를 보유해 왔는데 그중 2.05%를 팔아 지분율이 9.20%로 낮아졌다. 세금을 빼고 이 부회장이 확보한 돈은 3000억원가량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매각 후에도 이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가진 삼성SDS 지분은 57%에 달한다”며 “충분한 우호지분이 있는 만큼 삼성엔지니어링 증자 참여 재원 마련을 위해 일부를 판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