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에서 올 설 차례상을 마련하면 할인마트에 비해 20% 가량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 가격 조사 전문 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지난 22일 차례상을 마련하는데 드는 비용을 조사한 결과 재래시장(서울 경동시장)에서는 약 22만 4천원이 들었다.

이는 지난해 21만3천원보다 약 5% 오른 것이다.

차례상 비용은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사과, 배, 대추, 쇠고기, 돼지고기, 조기 등 35개 품목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할인마트에서 이들 제수용품을 구매하면 약 28만1천원이 들어가 재래시장보다 5만7천원 비쌌다.

다만, 사과, 배, 곶감, 배추, 무 등은 할인마트가 재래시장보다 더 저렴했다.

한편, 이번 설 가장 큰 가격 상승폭을 보인 품목은 과일과 육류였다.

배와 곶감은 지난해 겨울 장마와 이상기온에 의한 생산량 감소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국물가정보는 설명했다.

현재 사과(5개)와 배(5개) 가격은 재래시장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33% 정도 올라 각 2만원이다.

한우의 경우 사육마릿수가 감소해 대형마트 기준으로 쇠고기(한우 양지국거리A1+·600g)는 지난해보다 11% 오른 3만3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식혜(1.5ℓ)는 대형마트 기준 4천248원으로 작년보다 18.6%, 계란(10개)은 3천500원으로 작년보다 16.6% 오른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아울러 갑작스러운 한파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채소류 가격도 평년보다 2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정보는 "이번 설에는 주부들의 차례상 비용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dy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