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벤처기업의 수출이 지난해 한국 경제의 극심한 부진 속에서도 상당히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벤처기업의 수출액은 171억2천245만달러로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2014년 9.5%보다는 성장세가 줄었지만 지난해 국내 전체 수출이 5천269억73만달러로 전년보다 8.0%나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선전한 셈이다.

이에 따라 전체 기업 수출액에서 벤처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3.0%로 지난해 2.0%보다 1.0%포인트나 올랐다.

2010년 50.7% 급증한 벤처기업 수출은 2011년 1.1%로 성장세가 꺾였다.

이후 2013년까지 우리나라 전체 수출보다 성장률이 낮았지만 지난 2014년(9.5%)부터는 앞서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벤처기업의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는 것은 중국, 미국, 베트남 등 주요 시장에서의 매출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장 큰 상대국인 중국의 경우 지난해 우리나라 벤처기업은 45억9천433만달러를 수출해 전년보다 2.1% 증가했다.

우리나라 전체 대중국 수출이 같은 기간 5.6%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대비된다.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22억3천273만달러로 8.2% 늘었으며 특히 대베트남 수출액은 16억624만달러로 전년보다 41.6%나 급증했다.

미국의 경기가 전반적으로 살아나면서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수출도 함께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전자, 섬유 등 현지 한국 기업 생산 기지로 들어가는 정보기술(IT) 부품이나 장비 등의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13.1%가 늘어난 반도체가 12억3천580만달러로 벤처기업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수출 2위 품목인 플라스틱 제품은 10억8천69만달러로 2.9% 감소했고 무선통신기기는 9억9천359만달러로 4.4% 증가했다.

특히 계측제어분석기는 9억1천758만달러로 23.5%나 급등하는 저력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